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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위기,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등록일 2022년04월12일 10시24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UN사무총장 “기후변화 영향 심각...생존 위한 투자해야”

섬나라 투발루 장관 수중연설…"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2022년 4월 12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21도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12일의 날씨는 17.8도로 1년 사이 3.2도가 상승하였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기온. 우리 삶에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칠까?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출처: BBC코리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어른들에게 “기후변화 문제를 두려워하고 직접 행동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툰베리는 그 이유가 “지금 우리 집(지구)이 불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환경운동가나 일부 청년만의 주장일까? 그렇지 않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 리더와 학자 그리고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위험이다.

그들은 지금의 위기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UN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UN사무총장 “기후변화 영향 심각...생존 위한 투자해야”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평가보고서 제2 실무그룹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 공개 후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기후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어서 투자 확대가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과학 보고서를 접했지만 이만큼 심각한 것은 없었다”며 인류의 변화를 촉구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직설적인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IPCC 6차 평가보고서 제1 실무그룹 보고서가 공개된 후에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화석 연료와 산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를 질식시키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즉각적인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지난 2020년 유엔 재난위험 경감 사무국(UNDPR)이 2000~2019년 사이 자연재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기후붕괴와 환경 파괴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면서 “빈곤을 근절하고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공의 이익을 다른 고려사항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주최한 지속가능성 서밋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을 언급하면서

“각국이 당장 화석연료 공급 부족에 몰입해서 사용 감축 정책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과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속도를 높이고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 속도를 올리는 것만이 에너지 안보로 가는 진정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투발루 외교장관 사이먼 코페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세계를 향한 외침... 투발루 외교장관의 수중 연설

IPCC나 UN에서만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다. 지난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IPCC 보고서에 대해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과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폭염과 산불, 폭우, 홍수 등 기후위기 충격이 계속 악화할 것이며 지금 세계에 필요한 것은 진짜 행동”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해 가정당 에너지 비용을 연간 평균 500달러 낮추자”라고 제안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난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 필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다.

석탄을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고 자연을 보호하며 기후 위기 최전방에 있는 국가들을 위해 지후자금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몰 위기에 처한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 외교장관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허벅지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수중연설을 진행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는 바닷가에서 연설하며 “여러분이 보시듯 우리는 투발루에서 기후변화와 해수면상승이라는 현실을 살고 있다.

바닷물이 항상 차오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말뿐인 약속만을 기다릴 여유가 없으며 기후 이동성이 최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의 난민이 억대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이 터키 남부를 휩쓸었다고 언급하면서 강대국들의 기후변화대응에 대해 ‘누가 가장 기후변화로 인한 해를 입힌 가해국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나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기후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글로벌 온난화 속도보다 빨라”

0.99℃는 여유롭게 느낄 숫자가 아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6년간(1912~2017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약 1.8℃ 상승해

전지구 평균 온난화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0년(1912~1941년)보다 최근 30년(1988~2017년) 동안 여름은 약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약 18일 짧아졌다.

8월 열대야일수는 약 1.8일에서 약 6.2일로 길어졌다. 우리나라 해역 표층 수온은 최근 50년간(1968~2017년) 약 1.23℃ 상승해 전지구 평균인 0.48℃보다 약 2.6배 높은 수준이며 최근 30년간(1989~2018년) 해수면은 연평균 약 2.97mm 상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여러 가지 피해가 생기고 있다. 환경백서에 따르면 2018년 1월 말에서 2월 초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이와 반대로 2020년 1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3℃ 이상 높은 2.8℃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매미나방, 대벌레 등이 발생해 농작물 피해와 불편이 생겼다.



지난 2018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았고, 전국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일수 31.4일, 열대야일수 17.7일로 최다일수를 기록했다.

2020년 여름에는 최장기간의 장마(중부지방 54일, 6월 24일~8월 16일)와 집중호우(강수량 851.7mm)가 발생해 하천이 범람하고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지속해서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2071~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현재(1981~2010년) 대비 약 4.4℃ 상승하고,

강수량은 약 13% 증가하며, 폭염일수는 약 3.5배, 열대야일수는 약 11.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반면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에는

평균기온은 현재 대비 약 2.6℃ 상승하고, 평균 강수량은 약 3%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 길어진 여름과 짧아진 겨울...비 내리는 경향도 달라진 대한민국

기상청도 달라진 날씨와 그에 따르는 위기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4월 최근 우리나라가 여름이 20일 길어지고 겨울이 22일 짧아졌으며 봄은 예전보다 17일, 여름은 예전보다 11일 빨리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간의 기후변화 추세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다.

당시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부산과 대구, 목포와 강릉 등 100년 이상 관측자료를 보유한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당시 기상청은 “기온의 장기적인 변화 추세로 최근 30년(1991∼2020년)은 과거 30년(1912∼1940년)에 비해 연평균기온이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109년간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2℃로 꾸준히 상승했고 특히 봄과 겨울의 기온 상승 경향이 뚜렷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비 내리는 경향도 달라졌다. 최근 30년은 과거 30년에 비해 연 강수량이 135.4㎜ 늘었고, 반대로 강수일수는 21.2일 줄었다.

기상청은 “109년간 연강수량은 매 10년당 +17.71㎜로 증가하는 경향이나 강수일수는 감소 추세로 최근 강수강도가 강해지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큰 비’가 잦아졌다는 의미다.


계절 시작일과 계절 길이도 달라졌다. 과거 30년 대비 최근 30년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으며, 봄과 여름 시작일이 각각 17일, 11일 빨라졌다.

기상청은 “최근 30년 여름은 118일(약 4개월)로 가장 긴 계절이며 가을은 69일로 가장 짧다”고 밝혔다.

실제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여름 시작을 나타내는 ‘입하’의 과거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가 각각 13일과 8일씩 당겨졌다.

기상청은 기후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당시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 조사에 대해

“다시 한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까지 숨 가쁘게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당시 자료 발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 지구에 비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 증가는 +0.8℃, CO2 농도(2019년)는 +6.5ppm 높게 나타나,

우리나라 온난화·도시화가 전 지구 평균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달라진 날씨...사회·경제 전반 영향 미치고 취약계층 부담 증가

달라지는 날씨는 추위와 더위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여름을 앞둔 시점이니 더위 문제부터 짚어보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폭염이 직·간접적으로 건강, 농·축·수산업, 에너지,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0년 ‘기후변화리스크연구단’ 명의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계속 더워지고 있다. 지난 2018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뜨거운 날씨와 무더위는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2018년에는 온열질환자가 4만 4천여명 발생했다. 1만 8천여명 수준이던 2014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대나 야외작업자 사이에서 온열질환을 겪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온열질환 위험도가 더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온열질환만 문제가 아니다. 더워지면 에어컨 수요 등이 늘어나는 탓에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에너지를 많이 쓰면 탄소배출이 늘어나고 비용도 증가한다.

고온 추세로 농작물 피해 발생 건수도 늘었고 온습도지수(THI) 상승으로 인한 가축 폐사 발생일도 늘어났다.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수온이 오르는 바람에 어류 폐사 피해도 늘어났다. 이런 과정에서 식재료 수급 불균형도 발생하고 소비자들의 가계 지출도 늘어난다.
 


날씨변화와 기후위기가 일상과 경제에 두루 영향을 준다는 지적은 환경운동가들만의 주장이 아니다.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 산하 정책 연구소에서 전 세계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경제성’을 묻는 연구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연간 손실이 1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6%는 ‘기후변화가 해마다 경제적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자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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