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박순애(왼쪽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김승희 전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내정된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 학장.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7)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지명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승희 전 의원(68)이 지명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 학장(57)을 발탁했다. 이날 발표된 3명 모두 여성이다.
윤 대통령이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하면서 이번 인선에선 모두 여성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박순애 교수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고,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김승희 전 의원은 서울대 약대를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거쳐 지난 20대 국회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보건·의료계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박 교수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내정자가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해선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이 윤석열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식약처장에 낙점된 오유경 학장은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들을 물색하면서 여성 중 전문성이 뛰어난 후보군을 1차적으로 추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의장단을 접견하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