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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MC 송해 별세..향년 95세

등록일 2022년06월08일 10시56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고향에 계신 여러분! 그리고 어머니! 복희가 왔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장수 프로그램 사회자인 방송인 송해 씨가 오늘(8일) 별세했다. 1927년생으로 향년 95세이다.

 

송씨는 지난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자신이 맡아오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제작진과 지속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8년부터 최근까지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활약했다. 

 

지난 4월 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돼 5월 공식 공표되기도 했다.

 

서너살 꼬마부터 백살 어르신들까지 송해 앞에서 ‘스타’로 변신했다.

 

송해가 활짝 웃으면서 마이크를 건네면 기적이라도 일어나는 듯, 큰 무대에 바짝 얼어 입을 열지 못했던 이들에게 청산유수처럼 말이 흘러나왔고 숨은 끼가 나왔다.

 

'전국노래자랑'은 이후 숱하게 출현한 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이다.

 

아흔다섯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34년간 고인은 손에서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놓지 않았습니다. 송해가 곧 '전국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이 곧 송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해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천상 예능인이자, 상대를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그의 친화력을 칭송한다. 깊은 내공 뒤에 따라붙는 찬사다. 

 

전국 팔도 안다녀 본 곳이 없는 그였다. 평양도 가고, 금강산도 갔다. 하지만 고향 땅만큼은 밟아보질 못했다.

 

황해도 재령 태생인 송해는 어릴 때부터 끼 많은 개구쟁이였다고 한다.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서 성악을 공부했다. 그 인연으로 월남 이후 창극단에서 일하기도 한다.

 

일상인으로 송해는 소박함 그자체다. 방송인의 필수라는 큐카드가 없었고, 그에겐 현대인에 필수로 보이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없다.

 

누룽지에 김치찌개, 계란후라이로 하루를 시작하고, 자택인 역삼동에서 자주 찾는 종로까지 항상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주당인 송해가 해장을 위해 단골로 다닌 2000원 우거지국밥집은 ‘송해 국밥’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일요일마다 출연진에 건넨 “땡”과 “딩동댕”은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일 수 있지만, 스스로를 향한 응어리진 메아리일 수도 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임종도 지키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가수가 되고 싶어한 아들을 극구 반대하며 꿈을 풀어주지 못한 회한, 그토록 바랐던 고향을 결국을 밟지 못하는 현실….

 

그는 올초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탈락을 뜻하는) 땡과 (합격을 말하는) 딩동댕 중 뭐가 더 중요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땡을 받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릅니다.”

 

좋아하는 술 한잔에 우거지국을 들이키고,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던 그는 이제 영원히 깊은 잠에 취하게 됐다.

 

그는 꿈속에서 지금껏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이들과 만나 못다 나눈 이야기를 하고 거한 밥상을 받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수도 있다.

한국SNS뉴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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